제 목 근골격계 질환엔 추나요법이 좋아요 visit 32916
작성자 관리자
순조 14년 10월 28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임금이 의관 등에게 이르기를, “낮에는 조금 나은데 밤에는 통증이 심하여 다리뿐만 아니고 온몸 역시 불편한 감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다리 통증이 심하여 온몸이 다 아픈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러자, 유의(儒醫) 출신의 어의(御醫)인 홍욱호(洪旭浩)가 아뢰기를, “근일에 옥체의 여러 곳이 편안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위기(胃氣)가 부족한 때문인데, 위기가 부족한 것은 또 음식을 드시는 것이 또한 부실한 때문입니다. 다리의 증후도 역시 이 때문입니다. 지금 빨리 회복시키는 방도는 탕제(湯劑)와 음식에 의지하여 위(胃)를 보호하고 비장(脾臟)을 튼튼히 하여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다시 말해 음식을 잘 먹어야 다리 병이 낫는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조의 다리 통증을 치료하는 데, 다른 때와 다르게 특별한 치료법이 이용되었다. 하루 전날인 10월 27일의 기록을 보면, 어의들이 안마(按摩)를 마친 다음, ‘증후가 습담(濕痰)이 흘러 모여들어서 약간 결취(結聚)된 것이 있다’고 아뢰고, 가미억음산을 붙이도록 올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다시 말해 침이나 뜸이 아닌 ‘안마’라는 치료법을 행한 것이다. 물론 이때의 안마는 단순한 주무름 정도가 아니라 어의가 심혈을 기울여 시술한 치료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서 도인(導引), 안마(按摩), 추나(推拿) 등의 치료법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원래 안마는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몸을 밀거나 당기고 진동이 일어나도록 두들기는 행위를 통해 인체의 기혈을 순환시키고 경락 경근 근육 관절 인대 등을 치료하는 치료기법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맹인 안마사에게 단순안마를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 치료 목적은 아니다.

치료안마는 인체의 해부학적인 구조와 기혈순환 통로인 경락에 대해서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료인인 한의사만 가능한 것이다. 또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치료법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혼란을 막기 위해 한의사들은 ‘추나요법’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전국의 수많은 한의원에서 척추나 관절 같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 많이 시술되고 있다. 특히 수술을 하지 않아도 허리디스크 등과 같은 척추질환을 낫게 하는 데 있어, 추나요법은 세계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추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으로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추나요법도 학회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추나요법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추나요법을 시술받을 수 있다.